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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열리는 줄 알았다면, 한국 영화가 출품되었다는 걸 알았다면 지난 주 로테르담에 다녀올 때 보고 왔을텐데, 타이거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가 초청되었다는 걸 TV를 보고 알았다.
영화제의 후원 방송사인 VPRO에서 영화제의 타이거상 수상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패널이 갑자기 '자위트-코레아'를 얘기하길래 앗, 하며 채널 고정해서 보니, 내게는 낯선 한국 영화감독이 영화를 설명하고 있는게 아닌가. 네덜란드 TV에서 한국말 듣기 어렵고, 설사 한국 뉴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북한 관련 뉴스나 국회 난동 등 별로 좋은 소식이 없는터라 무지 반가웠다. (가끔 한국 선수들의 스케이트 경기 선전 소식 정도...)
영화제의 심사위원인 패널이 영화를 소개하는데, 방송에 익숙치 않은 사람인지 횡설수설 했다. 그리고 양익준 감독의 인터뷰를 꽤 길게 보여주고, 영화의 일부분을 방송해주었다. 영화 제목은 "Breathless".

올해 개최 제38회인 로테르담 국제영화제(International Film Festival Rotterdam)는 비경쟁 영화제이다.
유일하게 경쟁부문인 타이거 상은 1995년에 신설되었는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봄날은 간다>, <고양이를 부탁해> 등의 한국 영화가 이 부문에 초청되었고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이 상을 받은 역대 한국영화이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Breathless)는 유일한 경쟁부문이자 재능 있는 신인감독을 소개하는 ‘밝은 미래’ 섹션에 초청되었는데, 타이거상은 네덜란드의 공영방송 VPRO가 후원하는 상으로 경쟁 부문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 세 편에 동시 수여된다. 상금으로 15,000유로를 받는다고...

다음은 올해 VPRO 타이거 상 수상작품

 Breathless (Ddongpari) , 감독 양익준(대한민국)
 Be Calm and Count to Seven (Aram Bash va ta Haft Beshmar) , 감독 Ramtin Lavafipour (이란) 
 Wrong Rosary (Uzak Ihtimal) , 감독 Mahmut Fazil Coskun (터키)

KPN에서 뽑은 관객 인기투표(KPN Audience award)에서는 36위.

사진 출처 :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다음은, 영화제 홈페이지에 실린 영화 소개 내용

Extremely hard gangster-and-his-mol film is borne by masterful acting by the debutant director Yang Ik-June. He plays a frustrated extortionist who pursues the cruelties from his strong arm gang into his private life, until he meets a wayward schoolgirl.

Breathless is the impressive feature début by director, scriptwriter and producer Yang Ik-June. He was not first an assistant director, as is common in Korea, but learnt the trade as an actor. He also plays the lead in this raw and occasionally violent story based on the autobiographical experiences of a gangster and extortionist who enjoys pointing out in a violent way their place in the local pecking order to anyone who crosses his path. Even the sidekicks who do his dirty work suffer at his hands. A flashback reveals the cause of this problematic personality. Having grown up with a violent father whom he held responsible for the death of his mother and the stabbing of his sister, Song-Hoon knows no better than that hard action has to precede emotion. That changes when he meets the cheeky schoolgirl Han Yeon-Heui. Herself the daily victim of the brutality of her mentally-ill father and insensitive brother, she is also battered by dysfunctional families and not very impressed by Song-Hoon's hard exterior. Slowly but surely, an alternative family bond develops between the two of them, with the nephew of Song-Hoon as the untarnished centrepiece. Then Yeon-Heui's brother joins the gang without his sister knowing and the cards are shuffled again. (GT)


TV에 소개된 영화 '똥파리'에는 무시무시한 가정폭력의 장면이 나오고, 어린 여동생과 주인공이 아버지의 폭력 아래서 숨죽인다. 그리고 성인이 된 주인공이 아버지를 병원에 업고 가는 장면...
양익준 감독 자신의 가정사라고 하는데, 이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의 가정에 있음직한 모습이며 한국가정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한국의 아버지...자신의 가족들이 이 영화를 본 후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고, 서로 다정해지려는 듯한...과정이라는 이야기를 수줍게 했다.
이란 감독의 인터뷰는 보지 못했지만, 터키 감독은 유창하진 않지만 영어로 인터뷰를 했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 양익준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서...감독은 이야기를 한참 하는데, 밑에 깔리는 네덜란드어 자막은 어찌나 짧던지... 네덜란드어가 워낙 짧게 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화자의 감정과 어눌한 화법 등에 녹아있는 내용을 네덜란드 사람들이 이해할지 의문스러웠다. 감독이 이렇고 저렇고 말하는 내용은 다 생략하고, 결론만 딱 잘라서 자막에 내보내는 걸 보면서, 이래서 영어를 해야하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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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클라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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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rba 2009/02/02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익준 감독님도, '똥파리' 라는 영화도 잘 모르지만
    좋은 상을 받았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
    네덜란드 방송자막이 많이 아쉽지만요...

    • 클라리사 2009/02/03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질투는 나의 힘, 과 같은 이전 수상작만 봐도, 이 작품도 볼만 할 것 같아요.
      한국영화가 크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대중적으로는) 여기서도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영화를 잘 만드는 나라'로 알려져 있답니다.

  2. 초하(初夏) 2009/02/04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처음 듣는 제목이지만... ^(^
    로테르담에 다녀오신 게로군요.

    오랜만에 저도 다녀갑니다만,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목욜 하루, 더 좋은 시간되시길~~

    • 클라리사 2009/02/04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로테르담 다녀왔는데, 영화는 못 봤네요. 외국에서 한국영화 보는 맛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자막 없이도 알아 들을 수 있다는...)

  3. 레아 2009/02/12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덜란드에 계신가봐요
    고향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여기저기 좀 봤는데
    사진도 이야기도 재밌는데 많네요
    종종 들려서 봐도 되죠?
    우연히 지나다 몇자 남기고 갑니다.

  4. 티티카카 2009/04/05 15: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자요…이 영화 소개를 티비에서 보았답니다.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라고 소개되더라구요…
    한국 영화가 알려진다니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론 폭력있는 영화를 잘 못봐서요…
    그래도 이렇게 또 알게되어서 좋네요^^

    • 클라리사 2009/04/05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영화제에 이어서 다른 국제영화제에서도 성과가 좋다고 하니 좋은 일이죠~. 어떤 영화일지,더 궁금해지네요.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으면 싶고요.

  5. 알까기 2009/07/17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아무개는 영어로 나라를 일으키겠다고 하는 거로군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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