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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관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파리의 미술관은 매월 첫째 일요일마다 무료 관람객을 맞는다. 날짜를 맞춘 것도 아니었는데 마침 파리에 머무르는 마지막날이 첫째 일요일이었다. 파리에서 언짢은 일도 좀 있었지만, 역시 여행길엔 이런 작은 행운도 있다.
유럽의 '대형 미술관'을 관람할 때는 내 나름의 기준을 따라간다. 우선 그 미술관에서 평소 보고 싶었던 작품의 위치를 파악해서 직행한다. 특별한 선호 작품이 없다면, 뭐, 대표 컬렉션으로 간다. 그 다음은 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을 빠뜨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여유있게,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리저리 둘러본다. 외투와 짐을 맡기고 반드시 몸을 가볍게 한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인상주의 전시실이 있는 5층으로 바로 갔다.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과 인파에 휩쓸려 다니는 건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보고 나면 다들 '좋았다'고 하는 게 역시 '대가'들의 작품인 것 같다. 나도 그랬다. 



 

Georges Lacombe, Isis(1894-1895)


꼭 보리라고 계획했던 건 아니었지만, 여기 있는 줄도 몰랐던 '아는 그림'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미술관 여행서가 시시하다고도 하지만, 평소 뒤적이다가 마음에 잠시 접어 두었지만 곧 잊어버렸던 그림들을 턱하니 만나는 것도 참 좋다. 김형경님의 책 <사람풍경>에서 언급했던 고대 이집트 신화의 여신 이시스가 눈에 들어왔다. 두 눈 감고, 젖은 붉고, 혹은 피인가? 자신의 젖과 피로 꽃과 나무를 키우는 여자, 무심한 듯 담담하게.


▲ Eugene Burnand, 성묘로 달려가는 사도 베드로와 요한

이 그림은 서경식님의 <나의 서양미술순례>에서 접했더랬는데, 과연 황야를 달려가는 두 사람의 불안한 표정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음은 내가 찾은 그림들

Jean Beraud, Louis Welden Hawkins

Paul Mathey, Interior with women and a child

볼 때마다 은근히 화가나는 까미유 끌로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