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라인강가로 휴가 가며 가방에 같이 넣었던 책들.
작업 중이던 일을 잠시 놓고, 재미난 읽을거리를 가지고 바람 쐬고 오니 역시 좋다.
천천히 음미하듯 읽고 있던 카푸친스키의 헤로도투스와의 여행,
어쩐지 잘 안 읽어지던 토마스만의 단편소설집,
위 책 두 권 사이를 가볍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윤대녕 신간 소설집.
카푸시친스키는 아까워서 마지막 챕터를 남겨두었고, 윤대녕 소설집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고,
토마스만은...토니오 크뢰거 외엔 읽히지가 않았다.
Travels wih Herodotus , Ryszard Kapuscinski, 2004 Poland, 2007 USA
폴란드 저널리스트 카푸시친스키의 마지막 작품.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모티브로 해서 저자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방문했던 지역에서의 경험을 회고하고 있는 여행기이다. 여행문학이란 뭔가, 어떤 글이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해외 통신원으로 첫 발령지였던 인도, 중국, 이집트, 콩고 등 카푸시친스키가 평생 몸담으며 일했던 지역을 헤로도투스를 통해 다시 돌아본다. 헤로도투스는 카푸시친스키의 분신과도 같다.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소설집, 2007
연어, 은어 이야기와 돌아가고 싶은 고향같은 여자이야기가 이제 좀 지루하기도 하다 싶었는데
오랫만의 소설집이라 반가웠다. 회귀 모티브가 '제비'로 바뀐 건 아니겠지?
런던의 한국인 커뮤니티를 돌고 돌아 내 손에 들어온 책인데, 휴가때 읽기 딱 좋았다.
작가가 그간 제주도에 살았었구나...여행도 많이 다닌 것 같고...
토마스 만 단편선
<토니오 크뢰거> 읽고, <트리스탄> 좀 들춰보다 덮고, <베니스에서의 죽음>도 읽다가 덮었다.
<마의 산>을 아주아주 옛날에 읽고 좋아했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형편없는 번역서를 읽었을텐데, 번역투 문장을 멋으로 착각하고 현학에 매료되었던(?) 10대 때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독일어 원서를 못 읽으니 번역서를 읽는다만, 그래서 번역이 잘 된 것인지 아니면 독일어가 원래 이런 것인지도 판단할 수가 없다만, 아무리 한국어와 그 체계가 다른 언어라 하더라도 그래도 소설인데...이렇게 말이 껄끄럽고 거슬릴 수가 있나.... '그 부국장이 포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뭔말인지... <토니오 크뢰거>는 헤르만 헤세와 함께 10대 때 읽었으면 좋았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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