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기행 2 - |
유럽여행기는 많지만 이렇게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글을 보지 못했다. 특히 2권에서는 그 '인간과 인문의 주제'에 대해 더 심오한 내용을 다룬다. 특히 북부유럽편, 사가를 읽으며 아이슬란드에까지 가서 유럽문명을 해독하는 기행문. 오스트리아에서 그려보는 인류문명의 마지막 단계의 모습을 '단순하면서도 맑은 아름다움만 간직'한, '모든 것을 기꺼이 자연에 내맡긴', '부정에 대한 부정의 과정을 거친' 자연화에서 찾은 것과 인자요산의 유혹에 대한 글은 아름답다. 체코 프라하 편은 어떤 멋진 사진보다 프라하로 가고 싶은 생각을 간절하게 만든다. 스위스에서 읽어낸 '도시의 등급'도 재밌다. 도시가 발전해가는 방향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맨 아래 등급은 생활을 꾸미는 것, 그 다음 등급은 역사를 꾸미는 것, 가장 높은 등급은 자연을 꾸미는 것이다, 생활과 역사를 꾸미는 것만 잘 해놓아도 '유럽식 사치'이며 유럽문명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다 도시 속에 자연까지 들여놓으면 가장 높은 단계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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