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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관

[프랑스 루베] 수영장 미술관 1

프랑스 루베, 라 피씬(La Piscine) 


크리스마스 다음 날, 프랑스 루베에 있는 '수영장 미술관'(La Piscine)에 갔다. 루베(Roubaix)는 프랑스 릴(Lille)과 붙어있는 도시. 릴에서 메트로, 버스로 연결된다. 릴에서 갈 때는 버스로, 돌아올 때는 메트로를 탔는데, 동네를 돌아돌아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며 '퇴락한 공업도시'라는 인상을 실감했다. '그랑 프라스' 역 가까이에 가야 겨우 활기가 느껴졌다. ▼ 루베 시청사 앞




미술관 이름인  'La Piscine'는 '수영장'이라는 프랑스 말이다.  1932년부터 1985년까지 수영장이었던 건물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하여 2000년에 문을 열었다. 



▼ 예전에 수영장은 공장과 담을 마주하고 있었고, 공장은 담벼락만 남아 미술관의 얼굴이 됐다.  


 
▲ 까미유 끌로델 특별전 중 

 



전시실 입구. 수영장이었던 옛날 사진. 






수영장의 타일 계단


샤워장은 전시실이 되었고, 그대로 남겨놓은 샤워실도 이따금 있다.








탈의실이었던 공간은 지역 화가들의 작품이 걸린 상설 전시실.
아르데코 양식의 레터링도 그대로 남겨놨다.









전시공간에 비해 작품이 많고 관람객도 많아서 불편했다.
인상적이었던 그림 몇 점을 꼽아보면, 프랑스 혁명때 '마라 암살' 사건을 그린
▼Jean-Joseph Weerts(1846-1927), Marat Assassine, 1880


목욕 중이던 장폴 마라의 심장에 칼을 찌른 샤를로트 코르데(1768-1793)가 아직 칼을 들고 있고, 마라의 집 안으로 시민들이 쳐들어왔다. 암살 사건이 1793년, 이 그림은 1880년에 완성됐다. 

 


미술관에는 이 밖에도 Jean-Joseph Weerts의 작품이 여럿 있었다. Weerts는 네덜란드 성씨인데, 찾아보니, 벨기에 출신 집안에, 루베(Roubaix)에서 나고 자라 화가가 된 사람이다. 같은 해에 그린, 북치는 소년 '바라의 죽음(La Mort de Bara)'으로 1884년에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역사와 종교를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데, 마라 암살 사건이나 바라의 죽음이나, 혁명에 부합하는 소재로 작업했나 보다.


▼ Jean-Léon Gérôme(1824-1904), 팔리는 노예(Esclave à vendre)



▼ LORD EDWIN WEEKS, 벵갈의 공주, 1899 



▼ Henry-Gaston Darien(1864-1926), 조류 시장(Le marché aux oiseaux), 1899


▼ Frank Spenlove-Spenlove(1868–1933), The Church Porch:The World Forgotten, 1901/1907


Simon-Albert Bussy(1870-1954), Leona




Eric Kennington(1888-1960), La Cuisine Ambulante,1914



이 그림의 원제목은 Costermonger. 영국의 거리에서 과일과 채소를 파는 노점상을 일컫는 말. 

케닝턴은 제 1차 세계대전때 영국군의 공식 전쟁화가.